1. 로드 레이싱 팀 구성원의 역할(용어)
오늘은 로드 레이싱에서 팀 구성원이 맡는 역할과 대회에서 쓰이는 용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로드 레이싱의 선수들은 팀을 이뤄 로드 자전거를 타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결승지점에 도달하는 자전거 대회입니다. 크게 스프린터와 클라이머, 에이스와 어시스트로 나눕니다. 그 외에도 TT, 리드 아웃 맨,펀쳐등의 몇 가지 역할이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는 4가지로 이루어집니다.
각 선수의 역할을 설명하기 전에 로드 레이싱 대회에서 알고 있어야 할 용어 몇 가지를 설명하겠습니다. '펠로톤'이란 대회에서 가장 거대한 집단을 뜻합니다. 출발점에서부터 모여있던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뭉쳐진 것입니다. '펠로톤'에 속해있으면 자연스럽게 앞쪽의 집단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어서 뒤쪽의 집단이 편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승을 하려면 이 집단에서 빠져나와 달려 나가야 합니다. 이때 집단에서 빠져나와 앞쪽으로 달려 나가는 것을 '브레이크 어웨이'라고 부릅니다. 혼자서 브레이크 어웨이를 할 수도 있고 몇 명과 무리를 지어 '브레이크 어웨이'를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집단을 빠져나오면 온몸으로 공기저항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각자가 느끼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빠져나온 팀, 혹은 선수들이 모여 작은 집단을 만듭니다. 이 작은 집단을 '팩'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앞 선수를 제치고 나아가는 것을 '어택'이라고 부릅니다.
2. 스프린터와 클라이머
로드 레이싱 대회는 1위를 차지하는 경기이기도 하면서 팀 경기입니다. 그래서 우승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구간들이 있습니다. 그 타이틀을 따내는 선수의 종류가 바로 스프린터와 클라이머입니다. 스프린터는 대개 평지에서 최고의 속도를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계측지점으로부터 100~500m 정도 떨어진 구간에서 폭발적인 속도로 자전거를 타고 나아갑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계측지점에 도착합니다. 1등으로 도착한 스프린터는 팀의 사기를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대회가 끝나면 1등 스프린터의 상징인 초록색 져지를 부여받습니다. 또 다른 계측 지점은 언덕 쪽에 있습니다. 이 지점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려는 이는 '클라이머'입니다. 클라이머는 오르막길을 누구보다 빠르게 오르는 이들입니다. 끈질기게 중력을 버티고, 힘든 것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클라이머는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므로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은 몸무게가 낮은 편입니다. 1등으로 계측 지점에 도착한 클라이머는 흰색바탕에 빨간색의 원들이 그려진 져지를 받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이 특화된 분야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스프린터와 클라이머는 각각의 재능을 살려서 팩을 이끌기도 합니다. 평지에서는 스프린터가 팩을 이끌고 오르막길에서는 클라이머가 팩을 이끄는 것이 흔한 모습입니다.
3. 에이스와 어시스트
남은 두 역할은 각각 에이스와 어시스트입니다. 에이스는 팀 내에서 우승을 노리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 팀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에이스는 결승 지점에 도달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오르막길과 평지를 가리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달립니다. 팀원들이 앞에서 에이스의 바람막이를 해주며 다리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모습은 마치 체스에서 킹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에 보호받지만 때로는 강하게 나아갈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 역할은 어시스트입니다. 사실 어시스트는 정말 멋있는 역할이기도 하지만 힘든 역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어시스트의 역할을 맡은 선수는 클라이머나 스프린터처럼 노릴 계측 지점이 없어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이들의 역할은 에이스를 결승 지점의 앞까지 보호하며 데리고 가는 역할입니다. 어시스트는 에이스 다음으로 결승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선수입니다. 어시스트는 결승지점의 근처에 도달할 때까지 에이스를 이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오르막길과 평지에 상관없이 빠르게 나아갑니다. 그래서 에이스와는 달리 결승지점에 도달하기 전의 어느 구간까지 자신의 한계까지 달려 에이스를 이끈 뒤에는 뒤처집니다. 실질적으로 훈장이나 져지를 받는 것도 아니라서 슬픈 위치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중요한 역할입니다.
저는 네 가지 역할 중에 클라이머에 속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이 즐거우면서, 다른 구간들보다 빠르게 나아가는 편입니다. 게다가 최선을 다하는데 느리게 나아간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쾌감은 최고입니다. 날씨가 따듯해지면 자전거를 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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